그런데 도대체 약과는 왜 유행하기 시작한 걸까? 파티셰로 일하는 내 친구 윤정(Yoonjeong @choueat_bakingstudio)과 나눈 이야기 중 재밌는 내용들이 있어서 특별히 들려줄게!
안녕, 민지 친구 윤정이라고 해! 서울에서 파티셰로 일하고 있어.
약과의 유행은 넓게 보면 뉴트로의 한 갈래라고 생각해. 옛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는 걸 즐기는 요즘 트렌드에 약과가 딱 맞아떨어진 거지! 거기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바로 약과가 원래 완전 한국인들의 디저트 취향 그 자체라는 거야. 티라미수, 타르트, 마카롱 같은 외국 디저트들이 한국에서 대중화된 과정을 살펴보면 그것들 모두 오리지널에 비해 묵직하고 꾸덕한 스타일이 선호된 경향이 있어. 나도 레시피 만들 때 그런 점을 반영하기도 해. 그런 한국인의 입맛을 가장 잘 반영한 디저트로서 약과가 가까이에 있었던 거지!
최근엔 휘낭시에나 쿠키 같은 서양 디저트에 약과를 토핑으로 올리거나 그것들을 약과 스타일로 만드는 것도 파티셰들 사이에 큰 유행이야. 밀가루 반죽을 바삭하게 튀겨서 시럽에나 꿀에 담근 것들은 모두 약과의 사촌이라고 볼 수 있어. 인도의 굴립자문, 튀르키예의 툴룸바, 서양식 글레이즈드 도넛 정도를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아. 한국 과자 '엄마손 파이'를 이용해 약과를 만드는 레시피도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