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데요, 좋아합니다.

안녕, 한국의 소식을 전하는 유행의 민지(Minji)야. 무서운 영화나 드라마, 잘 보는 편이야? 나는 겁이 많아서 공포 장르로 분류되는 콘텐츠는 거의 못 보는 편이야. 하지만 이런 나의 최애 드라마 중에는 대놓고 귀신👻이 주인공인 것들도 있어. 바로 ‘귀신 로맨스’야. 단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초콜릿은 포기 못하는 심정이랄까?🤣 지금부터 나의 초콜릿, 귀신 로맨스 드라마 두 편을 소개해 줄게!

ⓒtvN, <오 나의 귀신님> 1화 영상 캡처

귀신에 빙의되기 전 소심한 모습의 박보영 배우

ⓒtvN, <오 나의 귀신님> 9화 영상 캡처

귀신에 빙의되어 남자 주인공에게 애교를 보이는 박보영 배우

ⓒtvN, <오 나의 귀신님> 6화 영상 캡처

너 무슨 귀신이라도 들린거야? 응!

귀신 로맨스의 대명사, <오! 나의 귀신님>이야. 주인공 강선우(조정석 분)와 나봉선(박보영 분)은 메인 셰프와 주방 보조로, 원래는 사적으로 말을 섞을 일조차 거의 없을 만큼 철저한 상하 관계야. 그런데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에게 적극적인 성격의 ‘처녀 귀신’ 신순애가 ‘빙의’하면서 로맨스가💗 펼쳐지기 시작하지! 귀신이 사람 몸에 들어가는 ‘빙의’는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긍정적인 느낌의 개념은 아니야. 그런데 <오! 나의 귀신님>은 이걸 로맨틱 코미디 요소로 풀어냈고,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큰 성공을 거뒀어. 빙의 후 180도 돌변해, 냉정한 선우를 애교로 무장 해제 시키는 봉선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큰 화제이자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한 매력 포인트였어! 우스갯소리로 조정석 배우가 되려 돈을 내고 연기해야 된다는 말이 돌고 박보영 배우의 애교 모음 클립이 생기기도 했어.🤭

ⓒtvN <호텔 델루나> 1화 영상 캡처

장만월(아이유)와 구찬성(여진구)

ⓒtvN <호텔 델루나> 10화 영상 캡처

장만월(아이유)의 혼이 묶여 있는 나무에 만발하는 꽃

저세상 로맨스가 아닌 저세상 전 세상 로맨스

귀신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또 하나, 바로 ‘사연’이야. 흔히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간다고 여겨지지. 하지만 억울하거나 슬픈 사연이 있으면 죽어서도 저승으로 못 가고 이승과 저승 사이에 떠돌게 된다는 믿음 또한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 세계를 ‘구천’이라고 불러. 그리고 이 ‘사연이 있어 구천을 떠도는 귀신’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바로 아이유 주연의 <호텔델루나>야. 구천을 호텔로🏩 형상화해서 갖가지 사연을 지닌 영혼들이 머물고, 여한(남은 억울함과 슬픔)을 푸는 이야기를 담았지. 그 과정에서 전천후의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속은 여리고 따뜻한 호텔 주인 장만월(아이유 분)과 호텔 지배인이자 순정남 그 자체인 구찬성(여진구 분)의 신비로운 로맨스가 펼쳐져. ‘구천을 떠돈다’는 개념 역시 원래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탁월한 비유와 아름다운 비주얼로 재해석해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어!🥰

ⓒtvN <호텔 델루나> 3화 영상 캡처

아니, 왜 하필 ‘귀신’이야?

외국인 친구들에게 귀신 로맨스물을 추천하면 왜 굳이 귀신과의 로맨스를 그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종종 있었어. 처음엔 나 역시 그 반응이 의아했어.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와의 사랑은 전세계적으로 많이 다루는 소재인데 왜 유독 한국의 귀신을 신기해 하는지 말이야.🤔 여기서 퀴즈! 마법사, 슈퍼 히어로, 외계인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바로 ‘육체’가 있다는 거야. 그런데 귀신은 문자 그대로 육체가 없는 ‘영혼’이지. 이점이 외국인 입장에서 귀신과의 로맨스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지점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어떻게 이걸 비교적 자연스럽게 느끼는 걸까?

ⓒtvN <호텔 델루나> 16화 영상 캡쳐

나는 이것이 ‘익숙함’의 문제라고 생각해. 한국인에게 귀신은 비교적 익숙한 존재야. 마법사, 슈퍼 히어로, 외계인 등과 비교했을 때 말이지.🧙🦸👽 실제로 한국인이 자주 쓰는 표현 중에 귀신이 들어가는 것들을 몇 가지 알려줄게.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어떤 일이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을 때 쓰는 표현)’,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 사람 안 잡아 가고’, ‘어휴, 너 머리가 귀신같이 그게 뭐야!’ 한국인에게 얼마나 귀신이 심리적으로 가까이에 있고, 그들이 인간의 삶에 개입할 여지가 있는 존재이며, 정형화된 이미지로서 존재하는가를 보여주는 관용구들이야. 이 외에도 귀신이 들어가는 속담이나 관용구는 셀 수 없이 많아.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존재인 동시에 ‘당연히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존재의 대표주자가 바로 귀신인 거야.


사람들은 모든 것이 새롭기보다 익숙한 것에서 하나만 바뀌었을 때 더 쉽게 몰입한다고 해. 판타지 세계라는 낯선 세상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데려갈 때 그 세계의 주인공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귀신’이 제격이라 할 수 있겠지!


오늘 소개한 두 편의 달달한 귀신 로맨스 드라마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보고 귀신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물어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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