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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한국의 소식을 전하는 유행의 민지(Minji)야. 며칠 전에 등산을 하다가 젖은 흙을 밟고 미끄러질 뻔했어. 알지? 그렇게 한번 놀라고 나면 온갖 상상이 다 드는 거. 무릎이 까졌으면 어쩌나, 굴러떨어졌으면 어쩌나! 그랬더니 번뜩⚡, 이 장면이 떠오르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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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신사와 아가씨> 속, 지현우(이영국 역)가 산 정상에서 떨어지는 씬! 이 장면과 뒤에 이어지는 예고편을 보고 뒷목을 잡았던 기억이 생생해. 어때, 이미 <신사와 아가씨>를 본 친구라면 “앗!” 하면서 ‘그 엔딩’의 충격을 떠올렸겠지?
걱정 마. 혹시 아직 <신사와 아가씨>를 보지 않았을 친구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자제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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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일색인 넷플릭스에 <신사와 아가씨> 등장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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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022년 9월 12일~9월 18일 글로벌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시리즈 5위에 오른 <신사와 아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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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스패트롤 2022년 9월 7일 넷플릭스 글로벌 탑 TV쇼 순위 |
<신사와 아가씨>가 해외 넷플릭스에서 시청 상위권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까 시험 기간인데도 52부작을 몰아서 보았다는 트위터리안의 글이 뜨더라고!
<신사와 아가씨>는 한국에서 2021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방영됐어. 해외에 공개되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권에 든 건 종영으로부터 6개월 후의 일이야. 당시 한국에서 가장 핫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이었는데도 더 높은 순위에 올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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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21 연기대상 수상 당시 어리둥절해 보이는 지현우 배우 |
사실 한국에선 <신사와 아가씨>가 해외에서도 통했다는 사실에 놀라는 눈치야. 그야말로 2021년 <신사와 아가씨>로 연기대상을 받고 어리둥절😯해 하던 지현우 배우처럼 반응하게 되더라니까? <오징어 게임>, <수리남> 등 제작비가 대거 투입된 장르물이 K-드라마를 이끌고 있는데, <신사와 아가씨>의 등장이라니! 심지어 <신사와 아가씨>는 전통적인 K-주말극이라서 젊은 층한테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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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는 주말,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에 KBS에서 방영했던 드라마야. 또 여러 번의 기억 상실, 재벌, 나이 차, 거짓 임신, 출생의 비밀 등 매운맛 코드로 가득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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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신사와 아가씨> 속 한 장면 내게 주말 8시의 티브이 앞은 딱 이런 모습이야. 대신 한쪽엔 소파 대신 티브이가 있어야지! |
주말 8시의 가정집이라면 뭐가 상상돼? 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이모, 삼촌, 할머니의 모습? 맞아. <신사와 아가씨>, 그리고 주말드라마는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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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Drama 유튜브 채널 <신사와 아가씨> 클립 |
주말드라마의 특징이라 한다면 메인 커플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는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이라는 거지. 물론 고난과 역경 파트에선 각종 악역, 비밀, 반전, 장애물, 갈등이 등장해. 드라마를 보며 탄식을 내뱉고 악역을 욕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익숙하지?
<신사와 아가씨>는 아침드라마, 주말드라마로 유명한 김사경 작가의 작품이야. 한국 중장년층을 타겟으로 한 스토리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홀린 이유. 내 생각을 말해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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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의 가장 큰 장점은 별 생각 없이 볼 수 있다는 거야. 물론 순간적으로 짜증이 치밀기는 하지. 겨우 메인 커플이 행복을 되찾는가 했더니 이게 또 무슨 일이야! 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범인을 추리하고 인과관계를 떠올리며 분석할 필요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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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권선징악은 시청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지점이기도 해. <신사와 아가씨> 속 모든 서사와 감정은 아주 쉽게, 별도의 판단을 할 필요도 없게 뚜렷이 전달돼. 이 인물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고민할 필요도 없어. 선인과 악인의 구분이 흑과 백처럼 명확하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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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사와 아가씨> (왼쪽부터) 이세희(박단단 역), 박하나(조사라 역) 스틸컷 |
그렇게 <신사와 아가씨>는 마음껏 우리의 욕망을 분출하는(세상에 조사라가 또!🤦♀️) 감정처리소로 기능하는 거지. 또 핍박받는 주인공을 보며 공감할 수도 있어(아이고 단단아 이 안타까운 것아💦). 집중하며 보지 않더라도 손쉽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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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매분 매초 숨 막히게 집중해야 하는 장르물과는 다르게, <신사와 아가씨>는 설렁설렁, ‘밥친구’처럼 틀어놓으면 돼서 흥행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해. 중간에 봐도 금방 이해할 수 있고, 그냥 틀어놓아도 되고, 어쨌든 재미는 보장되는. 애당초 일일드라마의 목적은 집안일을 하는 인구를 공략하자! 였거든. 시대가 변하고 이제는 설거지 메이트, 밥친구로 기능하게 된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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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박막례 할머니' 채널 박막례 할머니의 <신사와 아가씨> 리액션 영상. 내 반응과 정확히 같아! '드라마 리뷰, 신사와 아가씨 19화' |
<신사와 아가씨>의 속 터지는 고구마 전개 끝에는 언제나 사이다가 있었지. 매운맛으로 시선을 끌되 보편적인 정서인 사랑❤️을 다루는 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노, 애틋 포인트를 잔뜩 넣어놓은 점, 그리고 너무 딥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낸 점.
이 모든 것 때문에 <신사와 아가씨>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드라마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어. 혹시 이 이례적인 흥행과 관련해 의견이 있다면 말해줘!
참고로 오늘 레터 제목은 <신사와 아가씨> 13화, 단단이의 취중 고백 장면에서 따왔어. 친구를 향한 나의 마음이기도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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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기싸움좌가 유행하게 됐냐고? 2023.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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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나의 입사 동기인 건에 관하여👩👩 |
제목에 이름이 새겨진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얼굴 2023.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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