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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뉴스레터를 끝까지 읽고 답해줘

Good Morning!

안녕, 한국 힙스터[hípstər]들의 소식을 전하는 연남동의 민지[Minji]이야. 만나서 반가워. 나는 31살 여자고 한국인이야. 강남에 살고 내 사무실은 연남동에 있어. 한국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 정도로 내 소개를 하면 꽤 높은 확률로 이런 말을 듣곤 해. “와우, 힙한데요!” 근데 혹시 ‘힙하다[Hiphada]’는 말 들어봤어? 맞아, ‘Hipster’할 때 그 ‘Hip’에서 출발했어.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게 쓰이고 있어. 유행에 민감하고 때로는 유행을 선도하기도 하는 멋진 사람을 일컫거든. 펜시한 트렌드세터(fancy trendsetter)라고 할 수 있지. 본래 주류 문화나 유행을 쫓지 않고 남들과는 다름을 보여주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과는 조금 다르지?


한국에서 힙하다는 말은 곧 칭찬이야! 그래서 나는 처음엔 그 말에 손사레를 쳤지. “에이, 힙하다뇨🤔 제 집은 주방과 거실겸 침실로 된 작은 렌트하우스고, 사무실도 공유 오피스인걸요.” 그러자 어느 날은 누군가 웃으며 내게 말했어. “민지, 난 당신이 부자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단지 힙하다고 했죠.” 누군가 나를 힙하다고 생각하는 건 좋은 일이고 부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진짜로 힙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고🤭 진정한 힙스터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 힙스터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하나씩 알아볼 건데 너에게도 알려줄게! 자료를 제외하고 모든 사진은 내가 직접 가 보고, 해 보면서 직접 찍어서 넣으려고 해. 생생한 이야기 기대해줘. =)

당신은 사진 찍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 한국에서는 모두가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 셀카가 아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진짜’ 사진을 말하는 거야. 강남, 홍대, 한남, 성수 번화가 어디를 가든 건물 1층에서 스티커 포토 부스를 찾을 수 있어. 말 그대로, 어디서든!

어떤 포토 부스들이 있는지 소개해 줄게

ⓒ HK

대표적인 형태의 포토부스 두 곳을 찍어봤어. 외관에서 벌써 느낌이 오지? 포토부스 브랜드는 최근에 아주 여러개로 늘어났기 때문에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 다만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는 걸 알아두면 좋아! 첫 번째처럼 다양한 소품과 의상이 준비되어 있고 아기자기하게 찍는 콘셉트와 두 번째처럼 모던하고 심플한 스튜디오 느낌의 부스에서 흑백사진을 주로 찍는 분위기가 대표적이야. 각각 부스에서 찍은 느낌을 보여줄게!

ⓒ HK

친구들과 약속이 있을 때마다 추억용으로 가볍게 남기기도 하고,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모처럼 기분을 내기 위해 한껏 꾸미고 사진을 남기는 거지.

얼마나 힙하길래?

ⓒ 매경 미디어, 헤럴드 팝 뉴

왼쪽 위 사진은 한국의 걸그룹 <걸스데이>가 10주년을 맞아 촬영한 셀프 사진이야. 최근에는 많은 배우들이 영화 촬영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서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기도 해. 예전에는 연예인들의 패션이나 문화를 대중들이 따라하면서 트렌드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엔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에서 트렌드가 생성되는 것 같아. 역으로 연예인 중에 이런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힙스터로 분류되기도 하고.

사진, 대체 왜 찍는 거야?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

첫 번째는 사회적 분위기야.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사회활동을 통해 소위말하는 ‘출세’하기가 과거에 비해 쉽지 않은 요즘 이삼십대는 소속이나 타이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주목받고 빛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스스로를 가꾸고 기록으로 남기고 그걸 어딘가에 전시하는 일에 관심이 많지. 포토부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새 기기라고 크게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미 충분히 좋아지고 흔해진 시점에 보다 특별하게 현재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떠오른 거지.


두 번째는 세대적 경험의 차이라고 볼 수 있어. 20대 중반만 해도 10대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를 접했고 DSLR같은 전문가용 사진기나 디지털카메라 같은 카메라 단일 기능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경험이 적잖아. 30대 이상은 이미 한 차례 유행했던 스티커 사진기 자체를 흔히 봤고 40대 이상은 사진관과 사진기를 흔히 경험했는데 20대는 둘 다 아닌 거지. 그래서 삼사십대는 레트로라고 생각하면서 이 유행을 즐기고 20대는 순수하게 새로운 경험이라고 받아들이면서 노는 것 같아.

포토 부스 사용법을 알려줄게!

ⓒ HK

첫째, 머리띠, 선글라스 등 마련되어 있는 소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부스에 들어가기 전 거울을 보며 미리 단장해줘.(제한 시간이 있거든!) 친구와의 케미를 더하고 싶다면 비슷한 소품을 추천!


둘째, 하늘색, 핑크색 등 원하는 배경색의 포토부스에 들어가면 돼. 그리고는 함께 찍는 친구와 자리를 잡아.


셋째, 본격적인 촬영을 위해 포토부스의 화면을 터치해. 이때! 몇 개의 컷으로 구성된 사진을 찍을 건지, 몇 장의 사진을 출력할 건지 선택해야 해. 고민되지? 괜찮아, 한국의 많은 친구들은 보통 4컷으로 된 사진을 찍고 있어. 사진은 인원 수에 따라 몇 장을 뽑을 건지 선택하면 돼. 아래는 선택 가능한 컷 수야(부스에 따라 달라!).

ⓒ HK

넷째, 모든 설정이 완료되면 카드나 현금 중에 원하는 것으로 결제하면 돼. 가격은 보통 4천원이고 장 수에 따라 가격이 늘어나. 이제 진짜 시작이야! 부스에 설치된 셀프 리모콘을 들고 포즈를 취해. 준비됐다면 리모콘을 눌러 찰칵! 기회는 단 여덟 번에서 열 번!

다섯 번째, 다 찍었다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컷수에 맞게 골라. 마음에 드는 사진의 흑백/컬러 모드를 설정하고 프레임의 색상이나 패턴을 정할 수도 있어. 다 결정했다면 출력하기를 눌러!

간단하지? 몇 가지 팁을 좀 더 알려줄게

팁1. 눈은 카메라의 렌즈 밑부분을 바라보는 게 가장 자연스러워. 보통 렌즈가 위에 설치되어 있어서 포토부스 화면을 바라보면 눈이 아래로 향하는 경우가 많거든!


팁2. 촬영하는 모습을 녹화하는 기능이 있어. 녹화에 동의하면 촬영이 끝나고 인쇄된 사진이나 포토부스 마지막 화면에 QR코드가 나올 거야. QR코드를 스캔하면 촬영하고 있는 과정이 담긴 영상과 최종 선택한 사진을 디지털로 저장할 수 있어!


팁3. 대부분의 포토부스에는 시간 제한이 있어! 셀프리모콘을 이용해 사진을 찍더라도 10초가 초과되면 자동으로 찍히는 경우가 많으니 알아두면 좋겠지? 한국 사람들의 ‘8282(빨리빨리)’. 포토부스에서도 예외는 없다고~

이렇게 한번 해 봐!

ⓒ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

실패 없는 단 하나의 콘셉트를 추천하자면 <패트와 매트>야. 본래 체코 애니메이션인데 진지하지만 어딘가 엉성하고, 열심히 하되 아님 말고! 하는 듯한 느낌이 요즘 이삼십대가 좋아하는 정서와 맞아떨어져서 인기를 얻고 있어.

ⓒ 인생네컷

다음은 사진의 프레임을 이용해서 이렇게 모션그래픽처럼 이어지게 찍는 방식이야. 커플이나 친구끼리 다양한 연결 장면 연출이 가능하고 혼자서도 물론 얼마든지 가능해!

Honey tip Korea! 에서는 한국에서 여행하거나 거주할 때 알면 유용한 팁들을 전하려고 해. 현지인들에겐 쉽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표현이나 문화, 정보 등을 알려줄게! 이것이 바로 로컬들이 전하는 세상 달콤한 정보!

태국하면 사람들은 방콕, 치앙마이, 푸켓, 파타야를 떠올리잖아? 하지만 그 도시들의 행정적 단위는 모두 다르지. 한국도 마찬가지야.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고,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 대부분은 서울에 속하는 지역의 세부적인 단위야. 강남은 서울의 반에 해당하는 큰 지역을 가리키는 행정명이지만 홍대는 홍익대학교와 홍대입구역 부근의 상권의 별칭이야. 밑에 이미지를 꾹 눌러 저장해 두면 유용할 거야!

ⓒ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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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구독하는 구독자 친구들하고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싶어서 슬랙 채널을 만들었어! 한국 트렌드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야말로 정말 힙하지 않아? ‘How to use’ 채널에서 공지사항 읽고 ‘Open forum’에서 인사 남겨줘! 나뿐만 아니라, 유행 크루 멤버들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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